| 2020년 급성심장전지 환자 수 10만 명당 61.6명 수준 | CRP 시행 시 생존율 2.4배↑∙∙∙CPR 교육 필요성도↑ | 테트라시그넘, XR 기반 의료교육 솔루션 개발∙∙∙“의료교육 혁신 목표” | 메타CPR, 메타버스 환경 속 CRP 교육 진행∙∙∙AI 강사와 1:1 수업 [바이오타임즈] 질병관리청이 지난해 2월 공개한 ‘2020 급성심장정지조사 통계’에 따르면 2020년 한 해 동안 발생한 급성심장정지 환자는 인구 10만 명당 61.6명 수준이다. 연령별로는 10~19세에서는 6.7명, 80세 이상은 493.6명으로 연령이 높을수록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급성심장정지 발생 시 생존율은 7.5%에 그쳤다. 다만, 일반인이 심폐소생술(CPR)을 시행한다면 생존율이 2.4배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생존자 중 4.8%는 혼자서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뇌 기능이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아직 심폐소생술을 할 수 있는 일반인 비율이 선진국에 비해 상당히 낮다는 게 관련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생존율과 일상 복귀율 역시 낮다. 특히 지난해 10월 발생한 이태원 참사로 심폐소생술 교육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상황이다. 유럽심폐소생협회(ERC) 역시 최근 국제학술지 ‘소생’(Resuscitation)에 이태원 참사 당시 일반인이 주도적으로 시행한 심폐소생술에 대해 “심폐소생술을 수행하거나 구조 전문가를 도운 사람은 대부분 청소년이었다”며 “그 수준은 최적이 아닌 경우가 많았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적극적인 심폐소생술 교육 확대와 교육 방법에 대한 혁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테트라시그넘은 효율적인 심폐소생술 교육에 집중했다. 혼합현실(XR) 기반 의료교육 솔루션을 개발해 의료교육의 혁신을 이루기 위해서다. 테트라시그넘 전상훈 대표는 “상급종합병원 전문 의료인과 IT 분야의 디지털 크리에이티브 전문가, 평균 10년 이상 경력의 개발팀, 글로벌 의료기기 세일즈, 마케팅 전문가가 모여 XR 기반의 메디컬 교육 콘텐츠 및 서비스를 개발했다”며 “수년간 의료교육 시장이 해결하지 못했던 다양한 문제점을 개선하고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가치를 실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전상훈 대표로부터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교육부터 실습∙평가까지∙∙∙가이드라인 따라 강의 제공 ‘테트라시그넘’(Tetra Signum)은 2019년 10월 설립된 XR 기반 메디컬 교육 콘텐츠 및 서비스 기업이다. 가상현실(VR) 기술로 헬스케어 분야의 미충족 수요(Unmet Needs)를 해결해 글로벌 의료격차를 줄이는 게 목표다. 테트라시그넘은 VR로 구현한 자기주도형 심폐소생술 교육 솔루션 ‘메타CPR’을 개발했다. 전상훈 대표를 비롯해 분당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조유환 교수, 미국 로스앤젤레스 어린이병원(Children’s Hospital Los Angeles) 토드 창(Tod Chang) 교수, 영국 맨체스터 대학병원(Manchester Royal Infirmar) 랄프 메키넌(Ralph MacKinnony) 교수 등 응급의학과 심폐소생술 전문의가 교육 시나리오와 검증을 맡았다. 메타CPR은 심폐소생술 교육, 상황별 실습, 인증평가 등 세 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먼저 5가지 특수센서가 장착된 마네킹은 사물인터넷(IoT)으로 시스템과 연결돼 있으며 모바일 예약, 클라우드로의 데이터 전송, 교육수행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교육은 AI 강사가 해당 국가의 심폐소생술 교육 가이드라인에 따라 표준화된 강의를 제공한다. VR로 구현된 만큼, 실제 상황과 유사한 환경에서 수강생은 마네킹에 직접 심폐소생술을 실행해볼 수 있다. 특히 다양한 상황에 따라 수행해볼 수 있는데 의식 확인부터 구조요청, 호흡 확인, 심폐소생술 실시, 자동심장충격기(AED) 사용법 등까지도 익힐 수 있다. 이후 실습에 대한 피드백도 준다. 가상 환경 속에서 AI 강사와 도움을 요청할 가상인간과의 소통으로 심리적 교육까지 진행한다. 마지막으로 교육과 상황별 실습을 통해 학습한 교육생이 실제 상황에서 직접 해본 심폐소생술에 대한 데이터를 분석∙수치화해 인증평가도 받는다. 교육생은 본인의 평가 결과를 자세히 알 수 있는 데다 직접 수행한 심폐소생술이 잘 수행됐는지 등도 이해할 수 있다. 필요한 경우 부족한 부분을 다시 실습해 보는 것도 가능하다. 무엇보다 메타CPR은 대부분 기관에서 진행하는 집체 교육이 아닌 AI 강사가 일대일(1:1)로 제공하는 학습 솔루션이다. 개인 또는 제한된 인원이 각각 메타버스 환경에서 교육받는다. 현재 테트라시그넘은 메타CPR의 상용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조만간 ‘메타CPR MASS 버전’을 내놓을 계획이다. 메타CPR MASS 버전은 키오스크 없이 HMD(Head Mounted Display)와 마네킹만으로 구성됐다. 그만큼 들고 다니기에 적합한 제품이라는 게 전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메타CPR은 1:1 교육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메타CPR MASS 버전은 다수의 교육생이 동시에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는다”며 “학교, 군대, 경찰 등 다수의 인원이 동시에 실습하고 이를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심폐소생술 교육에 대한 제도 개선 필요” 전 대표는 메타CPR이 효율적인 심폐소생술 교육뿐만 아니라 심리 교육도 함께 이뤄진다는 점에서 가장 앞선 제품이라고 자부했다. 정확한 피드백을 실시간 제공하는 것도 큰 장점이다. 전 대표는 “가슴 압박의 속도와 깊이는 물론 얼마나 잘 이완하는가도 매우 중요한 지표”라며 “여러 사람의 교육 결과를 클라우드에서 수집해 빅데이터로도 활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축적된 정확한 데이터를 통해 교육의 방법이나 정책 수립에 대한 근거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 대표는 메타CPR을 기반으로 테트라시그넘의 매출은 2021년부터 점차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상급종합병원이 메타CPR 도입을 시작으로 지난해부터는 대기업과 공공기관에서 메타CPR 도입 문의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다만, 메타CPR이 VR을 이용한 메타버스 기반 플랫폼인 만큼, 실제 심폐소생술을 시행하지 않고 가상환경에서 연습하는 시스템으로 오인당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게 전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교육생은 심폐소생술을 마네킹에 수행하지만, VR을 통해 실제 사람에 수행한 것과 같은 느낌을 받을 것”이라며 “사람이 쓰러지는 상황에서 심폐소생술을 수행하고 가상 환경에서 사람이 살아나 일어나는 과정을 통해 ‘생명을 구했다’는 생각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 대표는 심폐소생술 교육에 대한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기술의 발전과 함께 세상은 엄청 빠르게 디지털 전환이 일어나고 있다”면서도 “심폐소생술 교육은 지난 수십 년간 변화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심폐소생술 교육과 관련된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테트라시그넘은 올해 ‘국제 고등학생 심폐소생술 경진대회’를 시작할 계획이다. 경진대회는 한국, 미국, 영국, 싱가포르 등 주요 국가 학생이 서로 소통하면서 클라우드 리드보더에 심폐소생술을 수행하는 프로젝트다. 게임처럼 재미있게 심폐소생술을 수행해 자발적인 동기를 부여하는 게 목표다. 또 서울대 약대와는 VR을 이용한 동물실습 교육을 고도화하기 위해 협업 중이다. 이밖에도 심장 및 폐재활 프로그램 개발도 시작할 예정이다. 전 대표는 “심폐소생술 교육이 비록 가상 공간에서 이뤄지더라도 적극적으로 심폐소생술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길 것”이라며 “이런 살아있는 교육으로 소중한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데 일조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고 싶다”고 말했다. [바이오타임즈=염현주 기자] yhj@biotimes.co.kr
[인터뷰] 전상훈 대표이사, 테트라시그넘 대표, '메타 CRP'로 가상공간 심폐소생술
최종 수정일: 2023년 3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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