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오전 11시33분 경주 시내버스 안에서 쓰러진 50대 남성에게 버스기사와 승객들이 응급처치하는 모습이 버스 CCTV에 담겼다. [사진 출처 = 경주시]
달리던 시내버스에서 쓰러진 50대 남성이 버스 기사와 승객들의 응급조치 덕분에 목숨을 건졌다.
25일 경북 경주시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전 황성동에서 용강동으로 가던 51번 버스에서 50대 남성 A씨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이를 본 승객들이 엎드린 채 쓰러진 A씨의 몸을 바로 눕혔고 목을 받치며 손과 팔, 다리를 주물렀다. 버스 기사 김수찬(62) 씨는 운행을 멈춘 뒤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A씨가 쓰러진 지 약 18초 만이었다.
다른 승객은 119에 신고해 버스 위치와 A씨의 상태를 알렸다. 이들의 응급처치는 1분여간 이어졌고 그사이 A씨는 의식을 회복했다. 이후 119구급대가 도착해 병원으로 이송돼 안정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긴박했던 상황은 버스 내 CCTV에 고스란히 담겼다. CCTV에 따르면 좌석에 앉아 있던 A씨는 몸을 옆으로 기울다가 쓰러진다. 그러자 주변 승객들과 버스 기사가 거의 동시에 달려와 응급처치를 하며 골든타임을 지켜냈다. A씨는 병원에서 안정을 되찾고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찬 기사는 "쓰러진 승객이 숨도 쉬지 않아 위기 상황이라 판단하고 본능에 따라 심폐소생술을 했다"며 "매월 한 차례씩 회사에서 심폐소생술과 안전교육을 받아온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이어 "한동규(경북대), 박영민(대구대), 이순진(경주여자정보고) 학생 등 함께 도와준 승객들이 없었더라면 어려웠을 것"이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cay@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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